2018년 투믹스의 새로운 시스템 ‘월간 투믹스’를 통해 ‘심해수’의 연재를 시작하게되었습니다. 시간적압박에서 벗어나 보다 치밀하게 스토리와 작화에 공을 들일수 있는 시스템인지라 저희 또한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작업에 임했던 기억이납니다. 처음에는 두려움과 도전이었는데 1년여의 시간이 지나 이렇게 sf어워드의 최종심사출품작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게되니 두려움은 용기로 도전은 보람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심해수’는 운석 충돌 이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육지가 사라진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있습니다. 먼 미래 수몰된 지구에서 심해수와 싸우며 생존해 나가는 보타와 리타 남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척박한 환경이지만 그래도 인간다움을 놓치지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싶었습니다. 저희가 상상한 이 가상의 세상을 두 남매와 함께 모험해 주세요!
SF어워드 관계자 여러분들과 한국SF협회, 월간이라는 시스템을 시도해준 투믹스, 그리고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재미있는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노미영
공상의 즐거움
인공지능, 자율 주행 자동차,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과거 영화 속에서 나 가능했던 일들이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 인어형 아바타를 조종해 심해로 모험을 가거나 신체 개조로 척박한 신세계를 개척하는 일이 언젠가 현실이 되는 날이 오겠죠? 생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상상에는 돈이 들지도 않아요. 리미터를 해제하고 맘껏 상상하는 거죠. 나의 공상이 누군가의 상상력을 조금이라도 충족시켰다면 더 바랄 게 없네요. 심해수로 저의 공상을 같이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경탁
《심해수》 심사평 중에서
모처럼 만난 SF의 힘을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어서 어느 한 편을 고르기 보다는 두 편을 선정하기로 했다.
- 박인하
이 작품을 보는 순간… 모니터에 작가의 피가 배이는 느낌이었다.
- 신일숙
알파고를 만든 개발진들이 알파고보다 바둑을 더 잘 두지 못하듯이, 이미 우리 주변 인공지능도 인간의 의도 안에서 동작하는 수준을 넘어버렸죠.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 인공지능과 인간은 서로를 어떻게 받아들이려 할까요?"
에이디라는 이야기를 만들게한 이 질문은 연재를 마친 지금 더이상 막연한 상상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올 그들을 받아들이는 수많은 방법이 있겠지요. 그때 에이디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키티콘
에이디는 A.I가 발전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근미래의 상황과 인공지능의 '생각'을 가상으로 풀어낸 SF 웹툰입니다. 그 가상 속엔 인공지능에 대한 시각이 다른 인물들의 생각과 충돌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에이디'는 현재의 인공지능을 재미있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SF 작품이라고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인공지능 과학을 소재로 한 키티콘님의 작품을 직접 그릴 수 있어서 너무나 행운이었고, SF 어워드에 작품이 선정되었다는 사실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SF는 개인적으로도 즐겨 그리고 알리고 싶어 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에이디와 작품을 통해 SF장르가 더 알려질 수 있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종환
《에이디》 심사평 중에서
만화의 중요한 매력 중 하나인 작화와 연출의 측면이 장르의 경쟁력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 박인하
그림, 내용, 읽힘성… 무엇하나 감탄스럽지 않은 부분이 없다. 이런 대단한 작품이 당대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웹툰 시장의 기적이다.
- 신일숙
인공지능과 대기업을 접목시켜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꿈의 기업》 심사평 중에서
전작에서도 치밀한 SF설정을 장편 연재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풀어낸 힘을 인정받았는데, 이번 작품도 역시 뛰어난 SF로 연재 중이다.
- 박인하
술술 읽히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고… 뒤가 궁금하고… SF지만, 만화체의 그림이 전혀 문제가 안되는 작품…
- 신일숙
만화/웹툰 부문 심사위원
박인하
대중문화를 설명하는 다른 말은 장르다. SF, 추리, 로맨스 등 장르 콘텐츠는 안정적인 팬덤을 보유하고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장르의 인기가 편중되어 있다. SF어워드는 SF작가의 창작활동을 격려하고, 멋진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행되었다.
한국의 휴고상을 꿈꾸었지만, 안타깝게도 2017년 행사를 끝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2018년 한국SF협회를 중심으로 개인과 출판사 등의 후원을 받아 SF어워드 2018이 재개되었다.
SF어워드 2018은 이전 행사보다 대상작과 우수한 작품이 숫자로도, 그리고 작품의 질적으로도 훨씬 더 늘어났다. 공식 홈페이지에 발표된 후보작은 출판만화 2편과 웹툰 72편이었다. 심사위원들은 SF의 범위를 좁히기 보다는 ‘오늘/여기’에서 대중들과 소통하는 작품들로 범위를 넓혔다. 눈에 띄게 좀비장르나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슈퍼내츄럴 장르들이 늘어나며 부쩍 장르의 폭이 넓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대상작품 선정에서 심사위원들은 하드 SF가 아닌 사변물(Speculative fiction)도 범위에 포함시키도록 노력했다.
본심에 오른 작품은 12작품은 대중적 인기도 있으며 다양한 각도에서 오늘과 내일, 그리고 인간을 사유하는 작품들이었다. 최종 수상작 후보로 이경탁, 노미영 작가의 <심해수>(투믹스), 기티콘, 김종환 작가의 <에이디>(저스툰), 문지현 작가의 <꿈의 기업>(네이버)을 올렸다. <심해수>와 <에이디>는 만화의 중요한 매력 중 하나인 작화와 연출의 측면이 장르의 경쟁력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꿈의 기업>은 <노네임드>로 제2회 SF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문지현 작가의 후속작이다. 전작에서도 치밀한 SF설정을 장편 연재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풀어낸 힘을 인정받았는데, 이번 작품도 역시 뛰어난 SF로 연재 중이다.
많은 고심 끝에 <심해수>와 <에이디> 2편을 공동 대상으로 선정했다. 모처럼 만난 SF의 힘을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어서 어느 한 편을 고르기 보다는 두 편을 선정하기로 했다. 플랫폼이 다양해 지고, 연재작품이 늘어나며 SF도 예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작품 편수가 늘어났다. 안타까운 건 좋은 SF작품들이 독자와 연결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번 SF어워드 예심과 본심에 오른 SF만화들이 앞으로도 쭉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를 바라며 심사평을 마친다.
만화/웹툰 부문 심사위원
신일숙
1. 대상작 <에이디>
참으로 놀라운 작품이다. 그림, 내용, 읽힘성… 무엇하나 감탄스럽지 않은 부분이 없다. 이런 대단한 작품이 당대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웹툰 시장의 기적이다. 특히나 이렇게 SF스러우면서, 재미조차 있는 작품이 존재한다는 것을 심사를 하면서 알게 된 ‘보석찾기‘라고나 할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번 어워드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2. 대상작 <심해수>
이 작품을 보는 순간… 모니터에 작가의 피가 배이는 느낌이었다. 이건 모두 손으로 그릴 수 밖엔 없는 작품인데… 엄청난 실력과 노가다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작가 정신을 높이 살 수 밖엔 없다. 눈을 뗄 수 없는 장면 전개… 실감나는 화면… 이게 만화다 라고… 작가는 부르짖는 듯 하다. “어우…” 라는 질린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작품이다.
3. 우수작 (꿈의 기업)
술술 읽히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고… 뒤가 궁금하고… SF지만, 만화체의 그림이 전혀 문제가 안되는 작품… 더불어 독자의 상상력까지 자극하는 작품이다.
4. 총평
이번 본선에 오른 작품들은 다들 꽤 괜찮은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대상 두 작품은 그 중에서 확연하게 빼어난 두 작품이라,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어느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이 무리가 있었기에 심사위원 세 명이 똑 같은 마음으로 두 작품을 모두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건, 이 작품을 보시는 분들은 모두 아하- 하고 이해하실 것으로 믿어마지 않는다.
만화가인 나로서는 내가 생각하는 만화의 구성요소를 모두 갖춘 작품들에 좋은 점수를 줬다. 사실 예심 때는 좀 힘들게 읽은 작품도 있었다. 그러나, 본선까지 올라온 대상작을 뺀 10작품은 어느 작품이 우수작이 되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괜찮은 작품들이었다.
종말을 맞은 인간의 어둡고 짐승스러운 일면을 잘 나타난 오세형 작가의 <신도림>. 새로운 영웅상을 보여준 강풀 작가의 <브릿지>. 생존을 위해 어두운 지하세계에서도 거악에 맞서 소소한 인간성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인간상을 그린 OZI 작가의 <언더그라운드 블러드백>.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동화 같은 윤필&재수 작가의 <다리 위 차차>. 시간을 뛰어넘는 참신하고 쫄깃쫄깃한 스토리로 시종 눈을 뗄 수 없었던 홍정훈&신월 작가의 <드림사이드>. 섹시 페로몬을 뿜뿜해서 즐거웠던 지완 작가의 <부딪치다>. 허무하지만 사랑스럽게 느껴졌던 뻥 작가의 <그리고 인간이 되었다>. 화려한 화면연출로 시선을 끌었던 석정현 작가의 <무당>. 인간 답지 않은 인간, 너무나 인간스러운 안드로이드를 창조해 낸 아니영 작가의 <엑스트라 데이즈>.
모두 너무나 훌륭한 작품들이었기에 이런 작품들을 심사란 명목으로 탐닉했던 순간들이 그저 즐겁기만 했다. 심사를 끝내며, 오늘도 자신의 작품세계를 더욱 깊고 넓게 만들고 있는 이 작가들의 작가혼에 경건한 감사를 보내며 “당신들이 최고!”라는 말을 들려드리고 싶다. 이 작품들을 연재하고 있는 포탈과 독자들은 이 작품들의 가치를 꼭 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심사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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